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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 Archit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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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짓는 과정에서 설계단계는 인간의 생애주기에서 신혼초기와도 같이 달콤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건축가는 자신의 미학과 정성을 프로젝트에 담으면서 고객이자 프로젝트 성공의 반려자인 건축주에게 최상의 디자인 개념을 선사하고 이때 대부분의 건축주는 그 개념에 매력을 느낀다.

이 시기에 건축주는 꽤 ‘아름다운 그림’을 갖게 되지만, 그들의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결정해야 하는 적잖은 정보들을 건축가로부터 얻으려 한다.

그러나 건축가는 모든 것이 잘 실행될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그 디자인 개념을 결정하라고 요구한다.

이 시기에 건축주의 결정은 사실보다는 감성에 무게를 더 두고 이루어질 수도 있다.

건축주가 보다 상세한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할 즈음에 건축가는 디자인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모든 것이 잘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누군가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불행하게 건축주가 선택한 건축가의 ‘아름다운 그림’에 더욱 많은 비용을 투자하도록 전개된다.

건축주에게 추가로 비용이나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은 그들을 ‘아름다운 그림’을 유지하느냐, 아니면 초기의 디자인 개념을 변경시키느냐 하는 고민에 빠지게 한다.

건축주가 다시 받은 내역서는 초기 예산으로는 그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통보하게 된다. 관련자들은 동요하게 되며 건축주는 이러한 상황을 설득해야 한다.

건축주에게 그 프로젝트는 사업성이 떨어져 재고려되기도 하면서 그 방향을 잃게 된다.

시공하면서 발생되는 많은 변경들은 추가 비용을 요구한다. 건축주는 불확실성을 가지고 그러한 변경들을 저울질하게 되며, 따라서 모든 것이 제대로 되어가고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결국 그 건물이 지어지지만 그때까지도 어떤 문제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은 채 남아있기도 한다.

건축주는 그 시설을 유지하는 데 또 한번의 고통을 겪게 되고 문제점들이 계속 노출된다. 그때서야 그 프로젝트에 관련된 당사자들이 느끼는 것이 있다.

“초기단계에서 중요한 무엇인가가 빠졌구나!”

건물의 생애주기 단계에서 발생되는 작업의 흐름을 건축주의 입장에서 바라본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는 현재 건설과정의 근본적인 문제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즉 초기단계에 필요한 의사결정의 정보 부족이 프로젝트를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가게 한다든지, 초기 예산보다 훨씬 초과되는 추가 예산을 요구한다든지, 공사기간이 늘어난다든지 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에서 얻게 되는 교훈은 프로젝트 초기단계에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보 축적의 필요성이다.

그것은 건축가만의 몫이 아니라 구조전문가, 설비전문가, 토목전문가, 시공전문가 등이 초기단계부터 긴밀하게 협업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건축가협회에서 ‘건축가의 역할은 협업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지휘자’라고 정의한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BIM은 고객 중시의 솔루션

신뢰할 수 있는 비용예측

BIM 모델의 정밀한 디지털 정보는 자재에 대한 물량산출, 디자인 변경에 따른 신속한 비용산출 등으로 건축사의 고객이자 프로젝트 성공의 동반자인 건축주에게 더욱 믿음직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비용에 관련된 예측을 할 수 있는 이러한 측면은 초기단계에서 그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다.

즉 개념적인 BIM모델을 이용하여 초기단계에서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비용예측이 가능하다. 개념단계의 BIM모델에 포함된 건축 요소들에 가격정보, 자재정보, 기타 비용에 관련된 정보를 포함시킴으로써 건축주에게 다양한 디자인 시나리오에 따른 신속한 비용예측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또한 BIM물량 산출 도구를 이용하여 더욱 신속하고 수준 높으며 정밀한 비용예측을 가능케 한다.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예측해야 하는 물량 변화에 따른 비용의 예측은 건축주에게 매우 중요한 사항이며 이러한 것은 BIM모델과 연계된 물량산출 도구를 사용하여 가능하게 된다.

신속한 조달

건설기간이 장기화되는 것은 건물에 대한 시장성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시장상황이 양호한 상태에서 시작된 프로젝트가 악화된 시장상태에 도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BIM 기반 설계와 선자재 조립은 프로젝트 시작부터 완성까지 그 프로젝트의 기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건축요소에 대한 BIM모델의 특성은 설계 변경을 더욱 간편하게 하며 건축도면을 자동으로 갱신케 하여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시킨다.

BIM모델을 이용한 4D(공정 시뮬레이션)는 현장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시키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응함으로써 프로젝트 기간을 단축하게 된다.

지속가능성

환경친화적인 건물은 건축주에게 건물의 에너지 성능 측면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다.

BIM은 에너지 분석을 가능케 하여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발전되는 BIM모델을 이용하여 에너지 분석을 필요한 시점에서 수시로 실행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예측하게 되는 것이다. BIM은 자연광 등을 이용한 설계 및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여 건물 사용자의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작업환경을 창출하도록 도와준다.

디자인 평가

건축주는 프로젝트의 모든 단계에서 그들의 요구조건에 대해 설계를 관리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개념설계단계에서는 공간분석, 후에는 그 설계가 기능적인 요구를 만족하는지 평가하기 위한 분석 등이 이러한 사항이라 할 수 있겠다. 건축주는 BIM을 이용하여 디자인팀과, 다양한 조건과 요구사항에 대해 설계되는 건물을 평가하게 된다.

첫째로 BIM 공간분석을 통해 요구사항에 대한 만족 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주어진 조건 데이터와 설계되는 공간 사이에 실시간 연계성을 통해 건축주는 공간의 요구조건 성취도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로 시각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프로젝트 이해당사자들의 가치 있는 조언을 얻게 된다. 건물에 관련된 이해 당사자들 중 진행되는 프로젝트를 이해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에서 이러한 실시간 시각 시뮬레이션은 그들에게 건물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켜 귀중한 조언을 얻게 되는 것이다.

셋째로 신속히 설계대안에 대한 평가 비교가 가능하다. 이러한 측면은 전체 건물 수준 혹은 특정한 부분에서 가능하게 되는데, BIM은 설계대안에 대한 요구조건, 예산, 건축주의 피드백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평가를 신속히 제공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조건에서의 건물에 대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이러한 예로는 사용자 행태 분석, 비상시 대피 시뮬레이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건물의 자산 관리

프로젝트의 조달을 통해 완성된 BIM모델은 실제 건물과 동일한 정보를 포함한 가상 건물로서, 건축주는 BIM모델을 자산으로 소유하게 된다. 이러한 모델은 건축주에 의해 전략적이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첫째 건물관리 데이터베이스를 손쉽게 구축하도록 한다. 이러한 측면은 건물관리를 위해 필요한 공간 정보를 구축하는 많은 노동력을 절감시킬 수 있다. 이렇게 구축된 BIM기반 관리 도구는 실제 건물의 자산을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뮬레이션하고 분석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건물에 대한 유지 및 개조에 따른 영향을 신속하게 평가하도록 한다.

고객감동의 솔루션

BIM은 관련 당사자간의 이해를 원활하게 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좋게 시작된 인간관계가 예기치 못한 오해로 인해 갈등을 빚고 결과적으로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결별하게 되는 일상생활을 접하면서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우리는 ‘이해관계를 맺지 않았다면 더 좋은 사이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종종 느낄 때가 있다.

그러나 건설산업에 종사하는 우리는 건축주와 우호적 감정 이상으로 동반자적 관계를 맺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건축주는 개인, 단체, 정부, 시공사 등 매우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관련하여 건축주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고 원하는 요구사항들이 만족되기를 바란다.

건축주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요구사항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될까?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이 바로 BIM을 적용하는 목적, 즉 건물의 품질향상(Better), 신속한 조달(Faster), 비용절감(Cheaper)과 일치하는 것 같다.

디자인 조직과 시공 조직은 BIM을 이용하여 건축주가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을 실행하게 될 것이며, 건축주는 BIM을 통해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요구할 수 있는 민주적이며 투명한 환경이 구축된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BIM을 통해 더욱 전문가적이며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이해관계가 성립됨으로써, 건축주는 더 이상 어려운 존재가 아닌 필요한 협업자로서 재인식될 것이다.

고객 만족에다 고객 감동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BIM의 시대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발행일: 2008/04/16]

[본 기사는 일간건설신문/유비쿼터스란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ttp://www.cnews.co.k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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