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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아이콘, 쿵푸와 팬더를 절묘하게 조화한 애니메이션 영화 ‘쿵푸 팬더’가 세간의 화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전 세계 영화인을 사로잡은 이 영화는 적잖은 논란과 시비에도 불구하고 간결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권선징악의 메시지가 담긴 유쾌한 줄거리 속에 영화관람객은 포복절도하면서도 ‘비법과 우연은 존재하지 않으며 흔들림 없이 기본에 충실, 절차탁마했을 때 정상에 설 수 있다’는 화두에 진한 감동을 얻는다.

건축디자인 조직에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BIM(빌딩 인포메이션 모델링) 구현의 실천전략은 ‘쿵푸 팬더’가 전달하는 메시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연은 ‘NO’ 목표 향해 매진을

BIM은 새로운 IT 환경으로서 훈련, 새로운 시스템 설정, 라이브러리와 문서 템플레이트 설정, 디자인 검토 및 승인절차의 변경 등을 요구한다. 이러한 요구사항들은 기존의 방법들과 어우러져 점차 조직에 스며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진적인 도입은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 조직이 BIM의 도입을 고려하는 상황이라면 구체적인 확산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즉흥적이며 계획되지 않은 도입은 BIM의 일시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디자인 조직의 전략적인 목표를 기반으로 확산계획이 충실히 수립될수록 BIM의 도입은 더욱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디자인조직의 규모 및 능력, 수행하는 작업의 특성, 디자인 조직과 협업관계에 있는 외부 집단의 특성 등이 계획을 수립하는 데 고려되어야 할 사항일 것이다.

여기서 ‘쿵푸 팬더’의 주인공인 배불뚝이 ‘포’가 한없이 높기만 하던 높은 선반에 사뿐히 오른 것이 결코 운이나 우연이 아니라는 영화의 메시지가 생각난다. ‘포’를 강호의 최고 고수로 만들려는 사부의 구체화된 고도의 훈련이 없었다면 ‘포’는 악마의 화신인 ‘타우렁’을 물리치지도 못하고 피난대열에 합류했을 것이다.

‘쿵푸 팬더’의 ‘우연이 없다’는 메시지는 건축디자인 조직이 BIM 구현의 현실적인 방법론인 ‘기본 충실’과 일맥상통한다.

이 영화의 강력한 메시지의 하나는 국물 조리나 무예 정상을 향한 ‘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이다.

BIM의 구현 자세도 마찬가지다.



“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BIM 구현을 위한 디자인 조직의 사내 훈련은 조직 내 소수의 IT 전문가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시스템 설정 및 조직 내 다른 구성원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시스템 설정에는 하드웨어 결정, 서버 설정, 출력기기에 대한 설정, 네트워크 접근, 라이브러리 설정 및 회사 맞춤형 시스템에 관한 이슈 등이 포함된다. 초기 프로젝트는 건물 모델링과 도면 생산을 위한 기본적인 기술에 집중하도록 하며 기본기에 능숙한 후 점차 오브젝트 라이브러리에 대한 구축과 더욱 진보된 통합을 수행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기본기가 실현된 후에는 BIM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통합과 호완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BIM을 도입하는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BIM 효과를 신속히 얻으려는 욕심으로 BIM모델을 단기간에 너무 상세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하는 점이다. 프로젝트의 결정과 상세한 방법이 BIM에서는 부분적으로 자동화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상세한 부분이 너무 빨리 결정되면 디자인 개념을 잘못 이해하게 되어 의도되지 않은 결과물들이 발생될 가능성이 있다. 개념디자인 단계에서도 상세한 모델을 쉽게 실현할 수 있지만 부주의한 결정은 건축주에게 오해를 줄 수 있으며 실수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따라서 BIM을 사용하는 디자인조직이 이러한 이슈를 이해하여 과거 수작업으로 할 때보다 더욱 명백하게 상세의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협력업체와 협업자들이 제공하는 상세의 수준을 재고려하는 것도 가치 있는 사항이다. 협업자들의 역할에 따라 협업의 시기를 적절하게 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설계자는 전체 디자인조직에서 오직 한 부분만 담당하는 것이다.

따라서 디자인 조직은 설계자와 구조전문가, 설비전문가, 토목전문가 및 프로젝트에 따른 특정 전문가들과의 협업이 필수적인 것을 이해해야 한다. 수직적이지 않으며 수평적이고 민주적인 협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과거의 방식에서 최초 협업자들의 통합에 대한 조정은 도면에 의존하지만 BIM은 도면 중심의 협업에 대한 개념을 모델 중심의 협업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건축 등 건설산업의 시스템화에 BIM 구현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성공의 비결은 ‘쿵푸 팬더’의 전반에 흐르는 기본과 수련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를 건축디자인 조직 내 접목시키는 일이다.



목표확신 속 지식공유

새로운 디자인 기술을 실행하는 데 최고의 도전은 디자인 조직 내 임원급의 인력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을 전이하여 새로운 실무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파트너일 수도 있는 이러한 수준의 인력은 수십년간 건축주, 디자인 절차, 디자인 및 시공계획과 스케줄링 및 프로젝트 관리 등에 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회사 내 핵심적이며 중심적인 지식을 보유한 전문가들이다. 그들에게 BIM이 제공하는 새로운 능력과 그들의 전문성을 함께 실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프로젝트 관리자와 같은 경험 있는 디자인 구성원들에게도 비슷한 지적 전이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 디자인조직에서 지적 이전은 대개 조직 내 문화와도 관련된다.

관리자 수준의 구성원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행동, 지원 및 가치에 대한 표현 등을 통해 그들의 태도는 디자인 조직 내 하부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즉 디자인 조직 내 임원급 및 관리자 수준의 구성원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이해와 도입의 필요성을 절실히 인식하고 있을 때 BIM의 도입과 확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주요 도전은 기술과 관련하여 스태프들의 구성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실시설계 단계에서 BIM은 직접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킴으로써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시간의 배분이 실시설계 단계로부터 다른 단계로 분산된다. BIM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설계자는 예전에 도면작업과 모델링 작업을 지원하는 것에 비해 쉽게 프로젝트의 상세와 의도를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상세, 재료 선택 및 배치 등이 일단 결정되면 모든 도면에 그 결과가 반영될 수 있다. 그 결과로 실시설계에 관여하는 설계자들의 수가 적어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BIM을 도입하는 디자인 조직의 특성은 경험 적은 설계자의 업무량이 줄어드는 대신 경험 많은 설계자의 업무량이 증가하여 보다 품질이 향상된 결과물을 제공하게 된다.

‘쿵푸 팬더’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는 ‘믿음’이다. 디자인 조직에서 BIM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BIM기술의 효율성에 대한 확신이다. 이는 관련 지식정보의 전사적인 공유에서 출발할 수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로

BIM에 기반한 시공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측해 볼 때, 디자인 조직은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새로운 서비스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최종 디자인 혹은 필요한 시점마다 예측할 수 있는 시설 운영비에 대한 산출.

- 법규 검토가 가능한 BIM모델의 구축.

- 협력업체 맞춤형 BIM 모델 제공.

- 건물의 성능평가를 위한 BIM지침서 제공.

- 시설관리 및 운영을 위한 상세한 정보 모델 제공.

디자인 조직은 BIM 도입으로 조직 내 BIM 전문 서비스 부문이 생겨나거나, BIM 관련 서비스만 제공하는 전문 디자인 회사가 생겨날 것이다. 특히 국내 실정을 살펴보면 대형 설계사와 시공사는 BIM 관련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한 디자인 조직을 면밀히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BIM으로 준비된 디자인 조직은 차별화된 비즈니스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쿵푸 팬더’ 영화의 주인공 ‘푸’에 대한 대사부의 과거-현재-미래에 관한 ‘선문선답’이 두고두고 화제다.

“어제는 지난 역사이며 내일은 알 수 없다. 오늘은 하나의 선물(Gift or Present)이다.”

BIM의 기본기에 충실하고 BIM에 관한 지식공유를 단계적·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디자인 조직은 미래 지식정보화시대에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선물을 현재 시점에 미리 챙길 수 있다고 ‘쿵푸 팬더’는 말하는 게 아닐까 한다.

[발행일: 2008/07/09]

[본 기사는 일간건설신문/유비쿼터스란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http://www.cnews.co.k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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